작년 초에 블로그명을 '목표는 1년반'으로 정했었다. 🤔
이때는 2학년 개강을 앞두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무럭무럭 클까를 좀 생각하던 때였다.
1년반 후는 지금인 3학년 여름방학이다.
왜 3학년 여름방학을 체크 기점으로 정했냐면 이때쯤은 무언가 보이는 것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2학년에 이제 막 들어서는 나는 모르는게 많아서 가장 큰 걱정은 이런 거였을 거다.
- 나중에 팀프로젝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 겁났다.
- 컴공 복수전공 커트라인도 높은 편이라 2학년 1학기 학점이 갑자기 무너질까 막연히 걱정되었다.
- 암튼 복전생이라는 그런 거
그래도 일단 just do it이 답인 것을 알기 때문에 1년반 이후를 목표 시점으로 정하고 빨리 무언가 명확해지자는 다짐을 했다. 다행히 가장 눈앞의 목표였던 복수전공이 승인되었고 지금까지 수업을 잘 듣고 있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계속 새로운 계획이 생겨나고 있다.
(1년반이 지났으니까.. 블로그 이름은 새로 지었닷!!)
1년 반을 돌아보면서 느낀 가장 큰 부분은 이렇다.
- 일상의 단점이 너무 잘 드러나있구나
- 그래도 이것저것 해보고 지금 또다른 목표를 정하게 되었구나
🚨 타임라인
∨ 1학년 끝 겨울방학
2021. 02. 07에 쓴 비공개 포스팅에 이런 겨울방학 목표를 적었다.
- 면접대비 CS학습 ← 안 했다.
- github 잘 익히기 & 실제 프로젝트하면서 사용해보기 ← 안 했다.
- 자료구조 & 알고리즘 ← 제대로 안 했다.
- 안드로이드 실습 더 해보기 ← 안드로이드 학습 필요성을 못 느껴서 계획을 취소했다.
나는 항상 이상적인 목표만 꿈꾸듯이 세우고 그걸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지금은 많이 개선했다.
아무튼 이때 실제로 겨울방학에 한 것은 이렇다.
- Spring 공부 찔끔
: 유튜브 보고 공부했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스프링이라는 걸 나도 공부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진도를 나가다 보니까 메이븐, 서블릿, JSP 등 선행지식을 안다는 가정 하에 진행하시더라. 이런 생소한 것들이 계속 언급되어서 타고 타고 공부하다가 한 달도 지속하지 못했다.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지를 잘 몰랐고, 이러다가 내가 원하는 것은 언제 공부할 수 있는지 조급해했고, 결국 재미를 못 느껴서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었다. 다시말해 공부 계획을 제대로 못 세워서 스프링 학습이 무너진 것이었다.
그러다 개강했다.
∨ 2학년 1학기
- Matlab
마침 우리학과 수치프로그래밍 과목에서 웬걸 Matlab을 배웠다. 우와 우리학과에서도 프로그래밍을 이렇게 직접 다루는 과목이 있구나!! 그래서 신나게 실습했다. 초반에는 matlab 쓰다가 후반에 파이썬 조금 썼다. 프로그래밍 자체에 수학과 타 학생들에 비해서는 베이스가 있는 편이라 하루 전에 공부하고도 기말고사 완전 만점 받고 그랬다. 뿌듯했던 순간이다.
절대 내가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저 이 과목을 잘 소화한게 점수로 보여서 뿌듯했다.
- 전공공부
전체적으로 전공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다. 학점에 복수전공 승인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이때도 21학점 들었는데 시간관리를 괜찮게 했는지 학점 쏘 굿..
∨ 여름방학
- 자료구조
자료구조 공부를 열심히, 깊이 있게 시작했지만 열정을 쭉 지속한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기초적이고 중요한 것들을 공부했다.
- R 데이터분석
통계학과에서 주최하는 데이터분석대회가 있길래 신청했다. 통계 관련 지식은 부족했지만 빡공하면 해결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정말 용기내서 신청서를 낸 기억이 난다. 이때 R을 처음 맛보았다. R언어 익히랴, 통계학 공부하랴, 튜티들에게 보여줄 영상 찍으랴 밤새는 일도 많았다. 결과는 (아주 소규모인) 이 대회에서 1등 해서 장학금 탔다. 열심히 지냈다.
대회 결과 나오고 쓴 글이다 : https://splendidlolli.tistory.com/398
∨ 2학년 2학기
- 학점 첫 폭망
복수전공 승인받고 첫 수업을 들은 학기다.
이번학기도 21학점을 들었다. 동시에 빡세기로 유명한 컴공 수업을 들어서 힘들었다.
과연 첫 복전하면서 21학점을 듣는 게 맞나 매우 고민하다가 나를 믿고 그냥 밀어붙였는데 잘못된 전략이었다. 수학과 전공 하나를 거의 버리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과목을 버려본 것은 처음이어서 현타가 많이 왔다.
정수론이 나에게 버림받은 친구다. 정수론 미안해.. 교수님이 되게 좋은 분이시기도 하고,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고, 정수론도 재밌어 보여서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어렵지 않고 재밌어 보인만큼 난 공부를 미뤘고 어느새 최후 순위 과목이 되어버렸다.
빡센 과목이 있는데도 근자감에 21학점 전부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던게 잘못이었다.
나를 제대로 바라볼 줄 몰랐다.
+ 그래도 좋은 점도 적자면 : 어려운 과목들을 꾸역꾸역 해나가면서 꽤 많은 배경지식을 머릿속에 넣었다.
∨ 2학년 끝 겨울방학
- 머신러닝&딥러닝
여름에 R데이터분석 했던 경험이 트리거가 되어서 2021 겨울에 시기 적절히 열린 수학과 데이터분석교육을 듣기로 선택했다. 나 되게 열심히 참가해서 퀴즈상품도 받고 그랬다. (은근 학생들의 출석률이 낮아서 약간 개인과외느낌이 났지만..)
이 교육에서 코랩&파이썬으로 되게 재미있는 데이터분석을 해봤다. 넘넘 재밌어서 혼자 복습하고 개인적인 데이터분석 해보느라 졸린 줄도 모르고 밤을 새기도 했다. 강사님도 넘넘 좋으셨다.
이 교육 이후에 머신러닝&딥러닝에 관심이 생겨서 입문책 하나 열심히 공부했다. 딥러닝 파트는 진도를 마치지 않은 채로 개강했지만, 그래도 언제든 머신러닝&딥러닝에 뛰어들어 공부할 수 있는 기초지식을 만든 것 같아서 좋았다.
- 웹개발&백엔드 관심
겨울방학 끝날 무렵, 웹 백엔드에 관심이 생겼다. 어떤 길로 취업을 해야 좋을까 고민하고 있던 시기였다. 사실 머신러닝&딥러닝 또는 데이터분석은 이 겨울방학에 가장 많이 공부를 했고 그나마 (쪼금) 알고 있어서 관심이 컸다. 그렇지만 이걸로 취업해서 이쪽 전문가가 되는 것 까지는 아니었다. 싫었기보다는 이쪽 진로로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니까 살아남아 성공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재밌는 취미로 두고 싶어서 이쯤 해두자고 결론을 내렸다. 진로는 고민을 많이 하다가 백엔드로 생각을 많이 기울였다. 일단 경험을 해봐야 하니까 어떻게 할지 정리를 가볍게 해두고 겨울방학을 마쳤다.
∨ 3학년 1학기
- java
백엔드로 얼추 정한 뒤 학기 초에는 java를 굳건히 하려고 노력했다. 아쉽게도 3년 동안 java 실력은 다소 멈춰있었지만 이것저것 해보면서 java에 집중할 이유를 만들었기 때문에 큰 후회는 없다.
3년전 자바에 입문했지만 그 이후 쭉 부진하게 공부해서 java로 뭘 해야하는지, 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뭘 더 해야 하는지 알아보려는 노력을 크게 하지 않고 3년이 지났다. 3년 사이에 데이터분석(with R, python)을 경험해보고 머신러닝도 공부하면서 재밌었다. 그래도 직업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안드로이드 개발이라는 것도 매력있어서 1학년 마치고 책한권 따라해봤고, 앱 만드는 것도 너무너무 재밌었지만, 당장 공부하고 싶은 내용은 아니었다.
진지한 고민 끝에 java + spring을 공부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고, 다시 java 공부로 돌아갔다.
그런데 프로젝트 하나를 제대로 구현해본 적이 없어서 플젝 맥락을 잡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자바 소프트웨어 구현에 대한 책을 보기 시작했고 현재진행중이다. 전보다 느낌이 많이 잡혀간다.
- 슬픈 내 학점
작년 2학년 2학기의 폭망 공부습관을 개선하지 못한 채로 3학년 1학기를 마쳤다. 작년 2학년 2학기에는 7전공(21학점)에, 빡센 과목에, 첫 복수전공이라는 변명 3종세트가 있었지만 이번학기는 그냥 고개 숙이고 있어야 한다. 6전공(18학점)이고, 자바기초1학년 과목 하나가 포함되어 있어서 거의 5전공 수준이었는데 공부 태도가 잘못되어서 운영체제 과목을 망쳤다. 물론 수학과의 꽃 위상수학을 A+받아서 기분은 좋다. 난해한 과목 중 하나로 유명해서 처음부터 겁먹었는데, 그래서 더 긴장하고 공부했더니 이번학기에 들은 대수학/벡터해석/위상수학 중 위상수학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런데 너무 후회가 되는 것은 운영체제 공부를 너무 소홀히 해서 기말고사 보기 전까지 진도를 못 뺐다. 공부량이 너무 적었다. 내 학기중 생활에 문제가 있다. 그 부분이 뭔지 알겠다. 3학년 2학기는 개선할 것이다.
∨ 지금 여름방학
계획 우선순위는 이렇다.
① 자바 + spring에 집중 + 프로젝트
: 배운 것을 직접 프로젝트에 응용해볼 것이다.
② CS 공부
: 특히 1학기에 공부량이 적었던 운영체제.. 학점은 무너졌지만..
: 그만큼 이번 여름방학에 잘 정리해두고 오래 기억해두면 그게 남는 거다.
③ 코테
: 3학년 1학기에 첫 코테대회 나가보고 너무.. 슬퍼져서..
: 8월에 단기간 몰입해보려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여름방학에는 과 친구들이랑 작은 팀플을 해보기로 했다.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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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족한걸 모두 다 잘하는 분들이 참 많다..
지금 이 여름방학에도 다들 달리고 계시겠지..?
중학교 때 한자시간에 처음으로 배우고 내가 사랑했던 말이 마행처우역거다.
정말 괜찮으니까 아무 생각하지 말고 공부량을 늘리자.
+ 탑건을 참 재미있게 봤는데.. 계속 맴도는.. Don't think...!!!!
+ 이번 탑건은 내 인생영화 리스트에 들었다. ["탑건", "위플래쉬"] 참고로 인생영화에 순위는 못 매긴다.
와 신기하다!! 지금 처음 알았는데 마일스 텔러라는 배우가 두 영화에 다 나왔네..????!!
심지어 둘다 주연이야.. 와 모야 너무 신기하다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버리는지도 모르고.. 지금 이순간이 3학년 여름방학이네..!!
작년 겨울에 그려본 1년반 후의 모습은 되게 멋진 학부생의 모습이었는데..
지금의 나는.. 아쉽게도 그런 느낌이 별로 없다. 그 멋진 학부생은 되지 못했어..
그래도 올해 초부터 하고 싶은 걸 정했고 학습 진행 중이라는 것이 성과다.
작년 겨울에는 뭘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기 때문에,
그 문제만을 기준으로 현상황을 바라본다면 성공이라고 볼 수는 있겠다.
원하던 멋진 학부생의 실력은.. 여름방학에 최대한 쌓아둬야겠다.
∨ 드러나는 단점
- 학기중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한다.
코테 공부도 시작했지만 학기중이라 지속을 못했고,
자바 소프트웨어 책도 원래 학기중에 끝내려 했지만 학기중이라는 이유로 지속을 못했고,
가볍게 프로젝트 구체화도 해보려 했는데 학기중이라서 못했다고 한다. (이런 것이 참 많다)
누군가는 바른 태도로 그 이상을 전부 해낼 수 있을 텐데 나는 학기중이라고 중요한 것을 흘려보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냥 과제 열심히 하고 학과공부 적당히(심지어 쉬엄쉬엄) 하는 게 끝인 것 같다.
단점으로 글을 마무리하면.. 단점이 잘 보이니까 스스로 더 신경쓰잣..
그럼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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