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니진스키의 '봄의 제전' 영상이다.
현대 발레의 시작을 열었던 천재 니진스키
흔한 감상으로는 포스팅하지 않는데 니진스키는 기억에 남아서 쓴다.
니진스키의 혁신
니진스키는 고전 발레를 혁파시킨 러시아 사람이다. 그의 혁신이 얼마나 도발적이었는지에 대학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몇 세기에 걸친 당연한 인식을 바꾸려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보이는 멀쩡한 틀을 망가트려야 한다. 틀을 깨는 행위는 강한 충격과 환호와 비난을 동시에 맞닥뜨리게 된다. 니진스키가 그랬다.
발레의 시초 이탈리아를 지나, 르네상스 시기 전후 프랑스 중심의 낭만 발레를 지나, 러시아 중심의 고전 발레에 이르기까지 발레의 지속적인 이미지는 우아함이었다. 세기를 지나며 발레의 특성과 형태, 그리고 추구하는 스타일은 변화가 있었으나 우아한 이미지는 쭉 끌고다녔다.
(사진: 니진스키)
그러다가 1909년부터는 발레 루스(Ballet Russes)라는 단체가 생겼다. 니진스키도 이 단체에 속해 있었고, 이 단체는 고전 발레를 과감히 박살냈다. 발레루스의 시기, 그러니까 20세기 초반은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대변화를 꾀하고 있던 시기다. 특정한 형식에서 벗어나 개인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슬슬 현대화가 시작되던 시기다(모더니즘 운동이 활발했다)
발레 분야에서는 이 축에 Ballet Russes라는 단체가 있었고, 이 단체 안에는 훌륭한 안무가 '바슬라브 니진스키'가 있었다.
이 남자는 무용가이면서 안무가였다. 무용가로서도 대단하고, 안무가로서도 대단하다. 무용가로서 니진스키의 발레를 5초만 봐도 이 사람이 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춤알못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니진스키에게 특별히 멋을 느낀 이유는 이러하다.
먼저 낭만 발레와 고전발레에서는 여성이 주가 되었고 남성 무용가는 보조역할을 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낭만발레에서는 남성 무용수들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남성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도 여성무용가가 남장을 하는 경우도 흔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는 낭만발레를 감상하며 여성 무용가들을 주로 보게 되었는데, 여성의 신체는 곡선이 많고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서 그런지 발레의 하늘을 나는 듯한 움직임이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엄청난 근력을 수반하며 중력을 이겨내야하는 발레지만 관람자는 그 고통을 쉽게 느낄 수 없다. 당연히 가벼워보인다. 발레 자체가 '중력을 무시하는 듯한 가벼운 움직임'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니진스키와 같은 남성의 몸은 여성에 비해 다부져서 더 무거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정말 니진스키가 이리저리 날아다닐 때 굉장히 묘했다. 저런 몸을 가지고 이런 발레를 한다고?
니진스키가 멋진 또다른 이유는 틀을 깼기 때문이다. 아래 두 작품을 소개한다. 발레 스타일 자체도 고전발레의 형식적임에서 벗어났고, 표현하는 범위도 넓어졌다. 일단 나는 현대 발레가 좋은게, 테크닉과 형식보다 어떤 주제의 표현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더 자유롭고, 표현의 범위가 넓어서 좋다.
목신의 오후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가 음악으로 깔린다. 목신의 오후 공연은 외설적이어서 논란이었다. 하긴 고상한 발레만 접하던 사람들이 이런 전례없는 도발적인 니진스키를 보고 깜짝 놀랐을 건 당연하다. 니진스키가 목신 역할을 했다. 목신이 한가롭게 여름의 오후를 보내다가 어떤 요정을 보고 욕구가 불타서 다가가는데, 요정은 밀당하다가 스카프를 던지고 도망간다. 목신은 아직 욕망에 차서 이 스카프를 애무하는 내용이다.
옆 사진은 목신의 오후의 니진스키다.
목신의 오후에서 목신은 반인반수 모습이었다.
봄의 제전
현대에 살아가는 내가 봐도 무섭고 새로운데 우아한 발레에 익숙해져있던 그 당시 사람들은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거센 반응이 이해가 간다. 봄의 제전은 니진스키가 무용하지는 않고, 안무가로서 안무를 짰다. 봄의 제전 초연 당시 관중석에서는 비난이 쏟아졌고 (물론 칭찬도 있었다) 몸싸움까지 일어났다고 하는데..! 그래서 봄의 제전 공연의 음악을 담당한 작곡자인 스트라빈스키는 남자화장실 창문으로 도망쳤다고 한다(후덜덜). 정말 무질서와 광기가 느껴지는 발레공연이다. 실제로 난데없는 광기에 논란이었다. 발레를 우아함에서 벗어나게 한 엄청난 공연이었다. 짱멋져
니진스키가 궁금한 사람은 봄의 제전과 목신의 오후를 감상하길 바란다. (목신의 오후 링크)
안타까운 것은 니진스키의 후반부 인생이다.
아까 설명한 러시아의 발레단체 Ballet Russes의 대표는 디아길레프라는 남자였는데, 이 분은 니진스키를 사랑했다. 디아길레프가 니진스키를 발레 루스에 합류시켰기 때문에 절대권력인 이 사람 밑에서 니진스키는 사실 선택권이 없었다. 니진스키는 이러한 권력자와 연애하면서 지원도 많이 받고 재능을 펼쳤다.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지나 니진스키는 홀로 예술가로 독립하고 싶었으나 절대권력자의 손바닥 안에 있어서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 벗어나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니진스키는 남미 순회공연중에 알게 된 헝가리 무용수 여성과 결혼했는데, 디아길레프는 질투와 화가 나서 앞으로의 니진스키의 춤인생을 방해했다. 다시는 발레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발레를 사랑하는 니진스키가 더 이상 발레를 할 수 없다니.. 20세 후반에 니진스키는 조현병까지 얻었다. 결국 정신병원을 다녔고 30년을 그렇게 지냈으며 60세에 정신병원에서 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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